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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쇼트트랙 편파 판정' 스포츠·연예계·전국민 '분노의 밤'(종합)

이쯤되면 분노도 사치인 수준이지만 울화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 올림픽 정신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경기와 황당한 편파 판정에 전국민이 들끓은 밤이다. 지난 4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막한 가운데, 7일 오후에는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가 열렸다. 쇼트트랙은 대한민국이 전통의 강호로 숱한 역사를 쌓은 종목이기에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고, 기분좋은, 그리고 조금은 여유로운 응원의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펼쳐진 경기와 결과는 모두의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황대헌 선수는 준결승 1조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뒤늦게 코스를 파고들었다는 비디오 판독 결과가 나오면서 실격 처리를 당했다. 준결승 2조로 나선 이준서 선수 역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레인 변경에서 반칙이 있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허무하고 황당한 판정에 어안이 벙벙해진 순간이다. 이제 대다수의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건 더 이상 메달도, 메달의 색깔도 아니다. 올림픽 무대를 위해 오랜시간 피 땀 눈물을 흘렸을 선수들의 고생 및 노력에 대한 실질적 보답과 목표가 메달일 수 밖에 없기에 '메달을 목에 걸었으면 좋겠다' 함께 응원하는 것이지, 궁극적으로는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공정한 경기의 과정과 그에 따른 최선의 결과에 더 큰 감동을 느낀다.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의 자부심부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 모든 것이 외부 작용에 의해 박탈당하는건 특히 스포츠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다. 하지만 그 어려운걸 이번 동계올림픽은 다양한 방식으로 뻔뻔하게 해내고 있다. 때문에 쇼트트랙 경기에서 보여진 촌극 역시 당연한 분노를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고, 비난의 화살 또한 명확할 수 밖에 없다. 억울함과 답답함에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하고 말도 아끼는 선수들, 참담한 표정의 코치진들을 저열한 현장과 차가운 타국에서 할 수만 있다면 그저 빨리 빼내오고 싶은 심정에 모두가 공감하는 이유다. 경기를 지켜 본 스포츠 스타들은 물론, 연예인들도 분노를 참지 못한 채 SNS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한 목소리를 냈다. 배구 김연경 선수는 '또 실격? 와 열 받네', 강소휘 선수는 '역대급 올림픽이다 정말. 누가 실격이라구요?' 양궁 안산 선수는 '하고 싶은 거 다 해X먹어라. 주어 김안산', 김재덕 선수는 '쇼트트랙 룰은 잘 모르지만 판정이게 맞나요?', 체조 여서정 선수는 '쇼트트랙 이거 맞아요? 화나', 근대5종 전웅태 선수는 '아니 이건 납득이 안가잖아', 수영 황선우 선수는 '......'라는 표현으로 온 마음을 대변했고, 쇼트트랙 이한빈 선수는 '이게 올림픽이냐', 김도겸 선수는 '올림픽 정신이 뭘까'라며 단호하게 요약했다. 또한 채리나는 '아 열받아 미치겠다, 어찌 더 아름답게 추월하란 말이냐, 심판들아, 열 받아, 어이가 없네?'라며 분통을 터뜨렸고, 김지우는 "쇼트트랙 판정 어이가 없다. 올림픽 심판 아무나 하나봐. 그러면 비디오 판독은 왜 하냐. 9살짜리 꼬마가 봐도 이해가 안간다는 상황. 왜 유독 우리나라 선수만 다 실격이냐. 황대현 선수 허벅지 손으로 터치한 중국 선수는 아무 페널티도 없었으면서. 너희 그러고도 안 창피하냐"라고 꼬집었다. 코미디언 이수지는 '우리 선수들 힘내요. 울지마요. 1등 우리꺼. 한복도 우리꺼. 김치도 우리꺼. 그만 우깁시다'라며 최근 논란이 된 여러 이슈들을 모조리 언급, 신봉선은 "뭐????? 뭐?? 뭐라고?', 이성미는 '아 진짜! 피가 거꾸로! 뭐? 아 진짜! 아', 오지헌은 '결승에 중국 세 명을 올리려고 그랬구나? 결과는 뻔함. 유도 보는 줄? 중국 금메달ㅋㅋㅋ', 김지민은 '이쯤되면 페어플레이 하지 말아야 하나. 이번 올림픽은 정직하게 실력으로 이기는건 어렵나보다! 전국민의 눈에 1위, 2위인데 단, 몇명 눈에는 아니었나보다'라고 정리했다. 이 모든 상황이 누구보다 마음 아플 사람은 바로 우리 선수들이다. 그리고 위기에 보란듯이 강인한 면모를 보이는 것도 우리 선수들이다. 황대헌 선수는 경기 후 SNS에 '장애물을 만났다고 반드시 멈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벽에 부딪힌다면 돌아서서 포기하지 말라. 어떻게 벽에 오를지, 벽을 뚫고 나갈 수 있을지, 또는 돌아갈 방법은 없는지 생각하라'는 마이클 조던의 영문 글귀를 남겼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이미지는 그들 스스로 구축한 바, 대한민국 모든 선수들은 건강하고 안전하게만 경기를 치러내길 온 국민이 희망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오는 20일 막을 내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2.08 00:27
스포츠일반

"메달 따고 수술하겠다"…'식빵언니' 김연경 올림픽 도전사

1988년생 배구 여제 김연경(33)은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3ㆍ4위전에서 일본에 패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8강서 탈락했다. 특히 런던에서 김연경은 득점왕과 MVP를 휩쓸었지만, 메달은 얻지 못했다. 한국 여자 국가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엔 출전하지 못했다. 아시아예선전에서 탈락했다. 당시에도 한국 여자배구 최고의 거포이자 전천후 플레이어였던 김연경은 3번째 무릎 수술로 예선전을 뛰지 못했다. 소속사이던 흥국생명의 수술 종용에 대해 김연경은 당시 “올림픽 티켓을 따고 와서 수술해도 된다”라고까지 했다. 김연경은 2004년 청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고등학생이던 2005년 만 17세에 시니어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17년째 한국 국가대표 에이스다. 그의 국가대표에 대한 애정과 헌신은 널리 알려져있다. 그는 소속팀에서의 비중만으로도 체력은 고갈되지만, 국가대표로서의 플레이 또한 전력을 다한다. 지난 7월 31일 일본전 핏줄 터진 허벅지도 그중 하나다. 붉은 상처의 고통을 견디며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2017년 인터뷰에서 “국가대표의 무게감이 힘들기도 하지만, 내게는 대표팀에서 뛰는 게 가장 재미있다”며 “도쿄올림픽이 진짜 마지막 도전”이라고 했다. 김연경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4일 터키와의 8강전에서 이겨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메달까지 한 걸음만 남겨뒀다. 준결승은 6일 오후 1시. 김연경의 올림픽 메달 도전을 사진으로 살펴봤다. ■ 아쉬웠던 런던 「 」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김연경은 207점을 득점했다. 8경기 31세트를 치렀고, 경기당 25.9점을 득점했다. 김연경은 런던에서 득점왕에 올랐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선정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금메달을 딴 팀이 아닌 4위 팀에서 MVP를 선정했을 정도로 김연경의 실력은 출중했다.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당시 4강만으로도 기적이었다. 세계랭킹 15위로 본선에 오른 12개 팀 중 세 번째로 낮았던 한국이 미국(1위)ㆍ브라질(2위)ㆍ중국(3위)ㆍ세르비아(7위)ㆍ터키(8위) 등 강호들로 이뤄진 ‘죽음의 조’ B조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 두번째 리우 「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12점을 기록했다. 6경기 20세트, 경기당 18.7점을 득점했다. 김연경은 일본전 도중 혼자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여러 차례 TV 카메라에 잡혔다. 경기에 몰입한 나머지 나온 실수였다. 이후 그에게는 욕설과 비슷한 발음의 ‘식빵 언니’라는 별명이 생겼다. 한국은 일본을 3 대 1로 이겨 4년 전 런던에서의 패배를 갚았다. 하지만 ‘죽음의 조’였던 B조에서 단 1패만 기록하고 8강에 오른 네덜란드 벽은 넘지 못했다. ■ 마지막? 도쿄 「 」 이번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출전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4일 터키와의 8강전에서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쏟아냈다. 28점을 몰아쳐 3-2 승리를 이끈 김연경에 대해 ‘발리볼 월드’ 트위터는 이날 “우리가 반복해서 말했잖아. 김연경은 10억 분의 1. 스타라고 했잖아(We’ve said this over and over again. KIM YEONKOUNG - A ONE IN A BILLION. ☆)”이라고 했다. 아래는 “이제 메시는 축구계의 김연경”이라는 찬사를 받게 된 김연경의 8강전 경기 장면들이다. 이제 남은 경기는 두 번이다. 두 번 중 한 번만 이기면 메달이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2021.08.05 08:03
스포츠일반

김연경, 허벅지 핏줄 터진 채 “해보자 후회 말자”

‘배구 여제’는 숙명의 한·일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연경(33)의 허벅지에는 혈관이 터진 듯 붉은 상처가 선명했다. 한국이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일본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었다. 3승1패(승점 7)의 한국은 조 3위를 확보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같은 시각 남자 축구(멕시코전 3-6 패)와 야구(미국전 2-4 패)가 모두 진 가운데, 여자 배구가 구기 종목의 자존심을 살렸다. 그 중심에는 이날 양 팀 합쳐 최다인 30점을 올린 김연경이 있었다. 한·일전의 김연경은 기량 못지않은 투혼으로 주목받았다. 경기 전 그의 오른쪽 허벅지에 붉은 상처가 보였다. 상처는 경기가 진행되면서 더 커졌다. 그는 지난해 1월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복근이 찢어지자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 다시 또 투혼을 발휘했다. 관련기사 야구·축구 '쏠림 중계'…여자배구 볼 데가 없네 적지에서 치르는 한·일전은 큰 부담이었다. 김연경도 “해보자. 후회하지 말자”고 동료들을 독려했다. 5세트 9-11로 뒤진 상황에서 “하나만 더 하면 기회가 온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13-14의 매치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 김연경은 블로커 맞고 튕긴 공을 몸을 날려 받아냈다. 박정아가 동점으로 연결하자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15-14에서 박정아가 경기를 마무리한 직후엔 기쁨을 참지 못해 펄쩍펄쩍 뛰었다. 그는 “일본이 잘해서 항상 부담이 있었는데 오늘 이겨 기쁨은 두 배 이상”이라며 웃었다. 한국 여자 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메달에 도전한다. 학교폭력 논란으로 빠진 이재영-이다영 자매 공백이 커 보였지만, 어려움을 헤치고 8강에 올랐다. 김연경은 “8강전 상대가 정해지면 다시 한번 기적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8.02 07:58
스포츠일반

금메달 이상의 카타르시스, '연경신' 있어 올림픽 즐겁다

치열했던 여자 배구 한일전. 김연경(33)의 허벅지엔 혈관이 터진 듯 붉은 상처 자국이 선명했다. 김연경의 플레이와 몸짓 하나하나가 보는 이들을 감동하게 한 경기였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4차전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19-25, 25-22, 15-25, 16-14)로 이겼다. 한국이 이날 승리로 8강행을 확정해 큰 의미가 있었지만, 한일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은 금메달 이상의 카타르시스를 선물해줬다. 특히나 같은 시간대에 열린 한국 남자 축구 8강전(2-6 패, 멕시코)와 야구(2-4 패, 미국)는 모두 졌지만, 여자 배구가 구기 종목의 자존심을 지켰다. 경기 후 누리꾼 사이에서 김연경의 존재 그 자체가 화제의 중심이었다. 한국뿐이 아니다. 일본 ‘야후 재팬’의 실시간 채팅방에서도 배구 경기를 지켜보던 일본인들마저 “나도 김연경한테 ‘정신 차리라’는 말을 한번 들어보고 싶다”, “일본에서 뛰었을 때도 좋아했는데 역시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는 칭찬글이 올라왔을 정도다. 사람들이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김연경의 경기력이다. 김연경은 일본전에서 양팀 최다인 30점을 올렸다. 국제배구연맹(FIVB)에 따르면 김연경은 올림픽 최초로 4차례나 한 경기에서 30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에게 공격이 몰리는 것을 경계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연경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김연경의 대각선에 서는 레프트도 높이와 공격력이 좋은 박정아를 기용했다. 라이트 역시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안 된 김희진을 붙박이로 썼다. 그러나 기록에서 김연경의 존재감은 확실히 드러난다. 김연경은 조별리그 4경기를 마친 1일 현재 득점 공동 3위(78점)에 올라 있다. 1~3위인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103점), 파올로 에고누(이탈리아·82점), 조던 톰슨(미국·78점) 등은 공격에 집중하는 라이트지만 김연경은 서브 리시브에도 가담하는 레프트다. 김연경은 디그(스파이크를 받아내는 것) 3위(47개), 리시브에서도 4위(정확 65개)에 올라 있다. 블로킹도 미들블로커들 못잖게 많은 8개를 잡아 17위에 올라 있다. 한국 팀에선 양효진(10개) 다음으로 많다. 공·수에서 완벽한 '토탈 패키지'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또한 한일전에서는 김연경의 상처도 화제가 됐다. 김연경은 오른쪽 허벅지에 혈관이 터진 듯한 붉은 상처가 보인다. 사진상에도 또렷하게 보일 정도였다. 이 상처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더 커졌다. 김연경은 지난해 1월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도 진통제를 맞고 출전했다. 그 정도로 김연경에게는 올림픽 메달이 간절하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에서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연경은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며 도쿄에서 모든 것을 불살라 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한 점, 한 점에 절실하고 선수단 전체를 독려하는 김연경의 카리스마 역시 대단했다. 김연경은 일본전 내내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라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5세트 9-11로 뒤진 상황에서 "하나만 더하면 기회 온다, 얘들아"라고 한 주문이 이뤄졌다. 12-14 게임 매치 포인트로 몰린 상황에서 한국이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후위에 있던 김연경은 13-14에서 블로커 맞고 튀긴 공을 어렵게 걷어 올렸다. 이어 레프트 박정아가 상대 코트에 내리 꽃아 동점이 되자, 김연경은 무릎을 꿇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오른 주먹으로 코트를 내리치며 온몸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15-14에서 박정아의 공격이 성공하자 김연경은 어린아이처럼 펄쩍펄쩍 뛰어다녔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일본에 아쉽게 패한 경험을 안고 있는 김연경은 "일본전은 감정에 휩쓸리는 경기가 많다. 짜증 나는 느낌도 많이 난다. 감정 조절을 안 하면 일본전은 어렵다"며 "일본 여자배구가 잘하기도 하고 항상 부담이 있었는데 부담을 털어내고 이겨서 기쁨은 두 배 이상, 서너 배"라고 기뻐했다. 극적으로 일본을 이긴 직후, 한국 선수단은 둥글게 모여 ‘강강술래’를 하면서 자축했다. 이때 뒤늦게 뛰어온 라바리니 감독이 금세 선수단 안에 끼어든 반면, 세자르 에르난데스 코치가 자리를 잡지 못하자 김연경이 그 정신없는 와중에 에르난데스 코치에게 자리를 만들어주며 챙겼다. 김연경은 남은 경기 각오에 대해 "세르비아전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8강 상대가 정해지면 그에 맞게 준비해서 한 번 기적을 일으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1.08.02 07:00
스포츠일반

허벅지 핏줄까지 터져있었다, 김연경 한·일전 부상투혼

도쿄올림픽 한일전 경기를 승리로 이끈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고통을 견디며 경기에 임했다. 무릎도 테이프로 꽁꽁 싸맨 상태였고, 한쪽 다리 혈관은 터져 붉은 상처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전날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A조 4차전 김연경의 부상투혼에 대해 "여자배구를 보며 김연경이 존경스러웠다" "마지막 국대라서 몸 던져가며 하는 것 같다" "바닥에 엎어지면서까지 공을 받아내는 모습이 멋졌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 김연경은 경기 내내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받았지만, 웃음기를 싹 거두고 '진지한 주장'의 모습으로 끝까지 팀을 이끌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5세트에서 12-14까지 몰렸지만, 막판 집중력으로 세트 스코어 3-2(25-19 19-25 25-22 15-25 16-1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이 승리로 한국은 8강을 확정했다. ━ "애들이 열심히 한다" 공은 팀원에게 돌려 그는 승리의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김연경은 경기가 끝난 뒤 "애들(팀원들)이 정말 너무 열심히 한다. 다들 간절하다. 좋은 사인이라 생각한다"며 "원 팀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마지막에 역전승했는데, 결국 팀워크였다.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했기에 가능했다"고 팀원들을 치켜세웠다. 김연경 개인적으로는 2012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일본에 패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이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연달아 일본을 제압하면 설욕에 성공했다. ━ "정말 힘든 경기, 마인드컨트롤하며 최선다해" 일본전 승리 뒤 김연경은 "정말 힘든 경기를 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상황들이 많았는데 중요한 순간에 일본을 상대로 이겨 기쁘다"며 "일본전은 감정에 휩쓸리는 경기가 많다. 짜증 나는 느낌도 많이 난다. 감정 조절을 안 하면 일본전은 어렵기 때문에 웃는 것보다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한 점 한 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앞으로의 경기에 대해 "세르비아전을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8강 상대가 정해지면 그거에 맞게 준비해서 한 번 기적을 일으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2021.08.01 10:14
스포츠일반

'김연경 27점 폭발' 한국, 세르비아 꺾고 8연패 탈출

한국 여자 배구가 세르비아를 제물로 8연패를 탈출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의 리미니 피에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넷째 주 예선 라운드 11번째 경기에서 세르비아를 세트 스코어 3-1(25-13, 23-25, 25-13, 25-23)로 꺾었다. 대회 두 번째 경기에서 태국에 승리한 뒤 내리 8연패를 당한 한국(세계랭킹 14위) 우리보다 랭킹이 네 계단 높은 세르비아(10위)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개국 중 15위인 한국은 2승 9패를 기록하며 승점 7을 기록했다. 세르비아는 4승 7패(승점 14)를 올렸다. 김연경이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폭발시켰다. 김연경은 "우리는 오랫동안 승리를 기다려왔다.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정지윤 14점, 박정아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표팀은 리시브가 안정적인 이소영 대신 박정아, 정지윤으로 레프트 라인을 구축했다. 1세트를 25-13으로 여유있게 따낸 대표팀은 2세트 23-23에서 상대에 공격 득점을 허용한 뒤 정지윤의 공격이 가로막히며 아쉽게 내줬다. 2세트 종료 직후에는 세터 안혜진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김다인이 선발 출전한 3세트, 대표팀은 흐름을 갖고 왔다. 15-10에서 박정아의 서브 에이스, 상대 공격 범실, 상대 네트 터치 등에 힘입어 단숨에 19-10으로 달아났다. 4세트는 23-23까지 쫓겼으나 김연경의 득점에 이어 박은진의 서브 에이스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대표팀은 이날 공격으로만 59점을 뽑아, 35점에 그친 세르비아를 압도했다. 높이 싸움에서도 블로킹 10개-8개로 앞섰다. 한국은 오는 15일 새벽 캐나다를 상대로 4주 차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형석 기자 2021.06.14 12:02
스포츠일반

'흔적 지우기' 필요한 라바리니호, 김연경 새 파트너는?

라바리니호도 학폭 가해자 '흔적 지우기'가 필요하다. 공석이 된 주전 레프트, 세터 자리를 채워야 한다. 대한배구협회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학교 폭력 가해자는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의거,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020 도쿄올림픽 등 향후 모든 국제대회에 무기한 국가대표 선수선발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학창 시절 동료에게 폭력과 폭언을 행사하며 물의를 일으킨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25·흥국생명)은 국가대표 자격이 무기한 박탈됐다.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획득 이후 45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지난해 1월 아시아 대륙 예선 결승에서 태국을 꺾고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9년 1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세계적 트렌드인 '토탈 배구'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 한국 여자 배구의 경쟁력이 향상됐다는 평가.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도 올림픽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 국내 무대 복귀를 선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악재가 생겼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본선행을 이끈 주전이다. 이재영은 김연경과 함께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다영도수년 동안 성장세를 보이며 주전 세터로 자리 잡았다. 한 박자 빠른 세트를 구사하는 장점은 라바니리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와 부합했다. 그러나 이제 두 선수는 없다. 전력 저하를 논할 때가 아니다. 협회도 "향후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선수만을 선발하겠다"며 쇄신 의지를 전한 상황. 새 주전 레프트 후보는 GS칼텍스 듀오 이소영(27)과 강소휘(24), 한국도로공사 에이스 박정아(28)가 꼽힌다. 박정아는 올 시즌 기복이 있다. 1~2라운드에서 부진했고, 3라운드에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최근 다시 주춤하다. 강소휘는 시즌 초반 허벅지 부상, 지난 1월 발목 부상을 당했다. 최근 복귀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지만, 시즌 전반적인 성적과 퍼포먼스는 지난 시즌(2019~20)에 미치지 못한다. 반면 이소영은 꾸준하다. 김연경에 이어 국내 선수 공격 종합 2위(40.52%)에 올라 있다. 득점(357점)은 국내 선수 중 4위다. 레프트 포지션은 안정감 있는 서브 리비스 능력이 필요하다. 이소영은 올 시즌(16일 기준) 리시브 효율 42.36%를 기록했다. 공격수 중에서는 문정원(한국도로공사)에 이어 2위다. 39.58%를 기록했던 이재영보다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김연경의 파트너로 제격이다. 새 세터는 경합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효희(현 한국도로공사 코치)가 은퇴한 뒤 이다영이세대교체 선두 주자로 나섰지만, 이제 그는 없다. 올 시즌 세트 부문 2~4위에 올라 있는 조송화(28·IBK기업은행), 안혜진(23·GS칼텍스), 이고은(26·한국도로공사)가 후보로 꼽힌다. 조송화는 2018~2019시즌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끈 세터다. 이다영처럼 장신 세터이기 때문에 블로킹에 기여할 수 있고, 센터를 활용한 중앙 공격 세팅도 능한 편이다. 안혜진은 서브가 강점이다. 올 시즌 세트당 0.256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안혜진은 2019년 7월 열린 도쿄 올림픽 대륙 간 예선전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된 이력이 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당시 "원포인트 서버를 위해 대표팀에 가는 게 아니다. 시합을 뛰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대표팀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며 소속팀 세터를 향한 믿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고은은 지난 시즌까지 GS칼텍스에서 뛰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다. 김종민 감독, 이효희 코치의 지도 아래 점차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3라운드부터 '강팀' 저력을 발휘하며 리그 3위까지 올라섰다. 이고은의 안착이 영향을 미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2.16 11:42
연예

'라스' 정형돈X데프콘 찰떡호흡→김연경X오세근 티격태격 케미 포텐

정형돈, 데프콘, 김연경, 오세근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각 분야의 제왕들답게 치열한 웃음 전쟁을 벌였다. 이들은 험난한 토크 장벽을 넘어 시청자들에게 꿀잼을 선사했다. 9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개그맨 정형돈, 래퍼 데프콘, 배구선수 김연경, 농구선수 오세근이 출연하는 '왕좌의 게임' 특집으로 꾸며졌다.정형돈은 절친 데프콘에게 소개팅을 주선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밝히며 "내 아내 친구분이 결혼 적령기가 돼서 소개해주려 했는데 단칼에 거절하더라. 셀럽은 함부로 소개받는 거 아니라고 하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누구와 어울려도 찰떡궁합을 자랑해 '케미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정형돈은 예능 초보자 오세근에게 필요한 팁을 전수하면서 "아마 오세근은 녹화 끝날 때까지 저 톤으로 놀림을 받을 것"이라고 예언했고, 이후 이는 실제로 이뤄지면서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았다. 톡톡 튀는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했던 정형돈은 부모님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고백하면서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안타까운 것이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점점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예전 같지 않을 때가 있다. 예전에는 틈날 때마다 갔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밖에 못 간다. 나이가 들면서 슬픈 건, 부모님이 할 수 없는 것이 늘어간다는 것"이라고 말해 울컥하게 했다.데프콘은 20년 동안 좋아했던 캐릭터를 향한 덕질을 그만둬야 했던 사정에 대해 고백했다. 데프콘은 "제가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그렸던 작가가 SNS에 혐한 메시지를 올렸다"라며 분개했다. 탈덕을 선언한 데프콘은 "이번에는 캐릭터가 아닌 사람을 만나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데프콘은 토크뿐 아니라, 누구와 대결을 벌여도 절대 지지 않는 강인한 허벅지 힘을 뽐내면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절로 자아냈다. 그는 갑자기 펼쳐진 허벅지 씨름 대회에서 권율은 물론이고, 김구라, 오세근을 차례로 이기며 눈길을 끌었다. 형돈이와 대준이로 활동 중인 정형돈과 데프콘은 따끈한 신곡 'Mumble'을 열창, 기상천외한 무대를 선보였다. 김연경은 오세근이 자신의 소개팅을 대신 차단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오세근이 "주위에서 (연경이) 소개를 해달라고 연락을 많이 받는다. 사업가도 있었고, 건축가도 있었다"고 말하자 김연경이 "왜 얘기 안 했어? 얘기를 해야 싫어하지!"라고 분노를 표출해 웃음을 자아냈다.김연경은 한국, 일본, 중국, 터키 등 나라별 팬들의 반응을 비교해서 알려주기도 했다. 김연경은 “한국은 열렬한 응원이라면 일본은 하이 톤의 돌고래 응원을 한다. 중국은 강한 어조로 응원하고, 터키는 노래를 부른다. 열정이 넘치는 민족”이라고 털어놔 재미를 더했다.오세근은 방송 내내 차분한 톤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그가 입만 열면 분위기가 싸해지며 뜻밖의 웃음을 자아낸 것. 그는 김연경에게 "어떻게 해야 톤을 올릴 수 있어?"라고 귓속말까지 하며 혹독한 예능 신고식을 치렀다. 농구선수 연봉 3위라고 고백했다. 그는 “작년에는 제가 연봉 1위였는데, 부상을 당하고 그래서 김종규 선수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지금 연봉은 7억 정도 된다"라고 언급했다.태릉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친해졌다는 김연경과 오세근은 실제로도 티격태격하는 현실 절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뜨거운 우정을 증명했다. 이어 두 사람은 동일한 사기를 당한 사실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심지어 오세근은 사기로 연봉을 날렸다고 털어놨다.그런가 하면 이날 스페셜 MC로 활약했던 배우 권율은 부드러운 목소리와 편안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풍부한 운동 지식을 뽐내 김구라의 신임을 얻는가 하면 적재적소에 치고 빠지는 멘트로 MC의 자질을 입증했다. 그는 "평소 애정한 '라디오스타'와 함께할 수 있어서 저는 성공한 덕후"라며 소감을 전했다.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1부가 4.2%를, 2부가 4.8%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 역시 5.5%(24:39)를 기록했다.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수도권 기준)은 2부가 3.0%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10.1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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